2019.3.28 “왜 일본 수의대 버리고 헝가리 수의대 가려고 하셨나요?”

내가 작년에 헝가리 수의대 합격하고 진짜 갈 거라고 믿고 헝가리 유학 카페에 글 올렸을 때도,
헝가리 유학원에 상담받았을 때도,
그리고 블로그에 헝가리 수의대 합격한 거 알렸을 때도.,
정말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던 그 질문.
“왜 일본 수의대 버리고 헝가리 수의대 가세요?”
이번에 헝가리 의대 방송 나오고, 역시 이 유학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신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더라. 그리고 혹시나 곁들이로 내 블로그 포스팅을 보시고 내가 일본 수의대 버리고 헝가리 수의대 가려고 했던 게 혹시 일본 수의대에 큰 흠이 있어 그러는가 하고 오해하실까 봐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내가 일본 말고 헝가리로 가려고 했던 이유.
1. 나는 일본서 국시 따면 운이 좋다면 바로, 혹은 1~2년 정도 일본 근무 후에 미국으로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영어가 필요하고, 영어랑 담쌓은 일본에서 공부하고 일하다가 미국 가기 전에 별도로 영어 공부하느니 아예 대학생 때부터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서였다.
2. 일단 지금은 졸업 후에 한국이나 일본에서 오래 살 계획이 없기 때문에 졸업하면 EU 전역에서 활동 가능하다는 사실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노후는 프랑스에서 보내고 싶은 1인..)
3. 일본서 친구도 있고 이래저래 좋은 사람도 주위에 많아서 진짜 복받은 거라 생각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일본이랑 안 맞다. 나는 프랑스라던가 중국처럼 어느 정도 타인을 무시할 수 있는 나라(내 생각일 뿐이지만) 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헝가리로 가는 게 일본을 벗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느껴졌다.
4. 이건 진짜 현실적인 이유였는데, 헝가리 가는데 경제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이때의 사건은 이른 나이에 사기를 당해서 천운이라고 생각하고 극복한 내용인데, 진짜 희한한 사기를 당해서 나는 헝가리 가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을 줄 알았다. (헝가리 갈 돈 뺏겼다라던가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사기꾼의 제안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큼, 내가 학비의 70%에 달하는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실로 무거운 아르바이트&학교 공부의 무게에 짓눌려있었다는 것.. 그래서 당시에 헝가리는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보였다.
헝가리 수의대의 합격증을 가슴 아파서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가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겨우 버렸더랬다.
지금은 일본에서 배울 수 있는 것 다 배워서 미국으로 꼭 가자고 매일 다짐 중이다. 모로 가도 미국만 가면 돼!
이래저래 개인적인 이유만 나열했지만,
요약하자면 일본의 대학에 흠이 있어서는 절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바라는 점들이 헝가리가 더 나. 을. 것. 같. 다라는 내 추측으로 지원했던 거라는 거.
그러니 일본으로 꼭 유학 오려고 하시는 분들은 믿음을 가지고 계속 파이팅!
나처럼 갈팡질팡하지 마시고 한 길만 보고 꿋꿋이 걸어오시길 바랍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블로그 구독자님들이랑 수의대생으로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